Artist | |
---|---|
Album | The King of Limbs(2011) |
Type | Studio Full-length |
Genres | Electronic, Experimental Rock |
Labels | XL Recordings, Ticker Tape |
Date : 2012-10-29
<소리(音)가 들리는 방식. 지속적인 해체와 합일>
라디오헤드의 8번째 스튜디오작인 'The King Of Limbs'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앨범이 갖고있는 난해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Ok Computer'이후로 바뀐 스타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가속화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전자가 주 해당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밴드가 '자신들만의 폐쇄된 세계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는 듯 하다'라는 평가가 6,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발매되었던 시점에도 언급되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본작에서 결국 그 폐쇄성이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무엇이 '폐쇄적'인지는 의문이지만, 그 내용들에 대해서는 긴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본작이 대중들(물론 라디오헤드의 팬들도 포함한)에게 타작보다 더 난해하고 실험적으로 들릴 수 있었기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이 앨범을 2번 돌렸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당혹스러운 감이 적지 않게 있었지만, 긴 텀을 둔 후에 다시 돌렸을 때 분명히 짚이는 점이 있었다. 그러니 이것은 '리뷰'라기 보다는 'The King Of Limbs'를 통해 라디오헤드가 의도한 바를 추리해보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내용은 느낌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빈약하다. 그렇지만 앨범을 감상하는 데 힘들었다면, 이것을 보고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들을 잘게 나누었다는 점이다. 주선율에 맞추어 여러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기 보다는 제각기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본작의 수록곡들은 '완성된'느낌이 들기보다는 '여러 소리를 뭉쳐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루브감을 강조하는 대신, 기계적으로 드럼이 연주되며 간헐적으로 베이스와 컴퓨터 효과음이 들린다. 곡이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스트링 세션이나 피아노, 또는 키보드 음이 침투하면서 따로 놀던 소리들의 비중이 살짝 뒤로 밀려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소리들이 제각기 따로 놀다가도 어느순간 부터 같은 흐름을 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린다. 마치 살아있는 세포처럼 소리가 해체와 합일을 반복한다.
앨범의 전체적인 심상 또한 그렇다. 음산한 자켓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큰 숲에 밤이 찾아오고 수많은 벌레와 그림자들이 기어다닌다. 숲의 생명체들과 무생물들은 제각기 소리를 낸다. 나뭇잎은 흔들리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생명체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숲의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빗소리가 조용하다. 각각의 소리들은 전부 고유성을 가진 존재들의 유일한 소리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 소리들은 '숲의 소리'라는 하나의 큰 음으로 인지될 수 있는 것이다.
톰 요크, 아니 좀 더 크게 보자면 라디오헤드가 의도했던 바가 이런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제각기 맡은 악기를 악보없이 즉흥으로 연주하는데, 이상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이다. 밴드가 앨범에 담으려 한 것은 소리들이 합쳐지고 다시 나누어지는 과정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노래를 들을 때 주 멜로디와 큰 흐름을 파악하면서 듣는다. 그런 점에서 라디오헤드의 본작은 리스너들의 감상 방식을 뒤흔들어 버리는 불편한 작품이다. 라디오헤드의 입장에서 보면 리스너들의 기존 감상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소리는 지속적으로 해체와 합일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운드를 직접 다뤄본 그들이 느꼈던 것이고, 청자들에게 전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살아있는 소리' 'The King Of Limbs'의 사운드는 생명체처럼 살아있다. '소리의 뼈'는 다분히 비유적인 속담이지만, 소리에도 실제 뼈가 있고, 관절이 있고, 그것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고 하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 징그럽지만 어느정도 인정할만한 사안이다. 라디오헤드의 본작 또한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Kid A'처럼 재평가를 통해 그들의 훌륭한 커리어로 남게됬으면 하는 바람이다.
bgimian.egloos.com/1734210
라디오헤드의 8번째 스튜디오작인 'The King Of Limbs'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앨범이 갖고있는 난해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Ok Computer'이후로 바뀐 스타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가속화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전자가 주 해당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밴드가 '자신들만의 폐쇄된 세계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는 듯 하다'라는 평가가 6,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발매되었던 시점에도 언급되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본작에서 결국 그 폐쇄성이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무엇이 '폐쇄적'인지는 의문이지만, 그 내용들에 대해서는 긴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본작이 대중들(물론 라디오헤드의 팬들도 포함한)에게 타작보다 더 난해하고 실험적으로 들릴 수 있었기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이 앨범을 2번 돌렸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당혹스러운 감이 적지 않게 있었지만, 긴 텀을 둔 후에 다시 돌렸을 때 분명히 짚이는 점이 있었다. 그러니 이것은 '리뷰'라기 보다는 'The King Of Limbs'를 통해 라디오헤드가 의도한 바를 추리해보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내용은 느낌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빈약하다. 그렇지만 앨범을 감상하는 데 힘들었다면, 이것을 보고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들을 잘게 나누었다는 점이다. 주선율에 맞추어 여러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기 보다는 제각기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본작의 수록곡들은 '완성된'느낌이 들기보다는 '여러 소리를 뭉쳐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루브감을 강조하는 대신, 기계적으로 드럼이 연주되며 간헐적으로 베이스와 컴퓨터 효과음이 들린다. 곡이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스트링 세션이나 피아노, 또는 키보드 음이 침투하면서 따로 놀던 소리들의 비중이 살짝 뒤로 밀려나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소리들이 제각기 따로 놀다가도 어느순간 부터 같은 흐름을 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린다. 마치 살아있는 세포처럼 소리가 해체와 합일을 반복한다.
앨범의 전체적인 심상 또한 그렇다. 음산한 자켓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큰 숲에 밤이 찾아오고 수많은 벌레와 그림자들이 기어다닌다. 숲의 생명체들과 무생물들은 제각기 소리를 낸다. 나뭇잎은 흔들리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생명체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숲의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빗소리가 조용하다. 각각의 소리들은 전부 고유성을 가진 존재들의 유일한 소리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 소리들은 '숲의 소리'라는 하나의 큰 음으로 인지될 수 있는 것이다.
톰 요크, 아니 좀 더 크게 보자면 라디오헤드가 의도했던 바가 이런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제각기 맡은 악기를 악보없이 즉흥으로 연주하는데, 이상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이다. 밴드가 앨범에 담으려 한 것은 소리들이 합쳐지고 다시 나누어지는 과정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노래를 들을 때 주 멜로디와 큰 흐름을 파악하면서 듣는다. 그런 점에서 라디오헤드의 본작은 리스너들의 감상 방식을 뒤흔들어 버리는 불편한 작품이다. 라디오헤드의 입장에서 보면 리스너들의 기존 감상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소리는 지속적으로 해체와 합일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운드를 직접 다뤄본 그들이 느꼈던 것이고, 청자들에게 전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살아있는 소리' 'The King Of Limbs'의 사운드는 생명체처럼 살아있다. '소리의 뼈'는 다분히 비유적인 속담이지만, 소리에도 실제 뼈가 있고, 관절이 있고, 그것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고 하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 징그럽지만 어느정도 인정할만한 사안이다. 라디오헤드의 본작 또한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Kid A'처럼 재평가를 통해 그들의 훌륭한 커리어로 남게됬으면 하는 바람이다.
bgimian.egloos.com/1734210
3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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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Bloom | 5:14 | - | 0 |
2. | Morning Mr Magpie | 4:40 | - | 0 |
3. | Little by Little | 4:27 | - | 0 |
4. | Feral | 3:12 | - | 0 |
5. | Lotus Flower | 5:00 | 90 | 1 |
6. | Codex | 4:46 | - | 0 |
7. | Give Up the Ghost | 4:50 | - | 0 |
8. | Separator | 5:20 | - | 0 |
627 album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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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ah Heep | The Magician's Birthday Review (1972) | 85 | 2015-07-28 | 3 | |||
Hard Rock | |||||||
Radiohead | ▶ The King of Limbs Review (2011) | 85 | 2012-10-29 | 3 | |||
Electronic, Experimental Rock | |||||||
The Rolling Stones | Aftermath Review (1966) | 80 | 2017-11-13 | 2 | |||
Rock, Blues Rock, Rock & Roll, Folk Rock | |||||||
Envy | All the Footprints You've Ever Left and the Fear Expecting Ahead Review (2001) | 95 | 2016-11-01 | 2 | |||
Screamo, Post-Hardcore, Post-Rock | |||||||
Rush | 2112 Review (1976) | 90 | 2015-07-28 | 2 | |||
Progressive Rock, Hard Rock | |||||||
Deep Purple | Deep Purple Review (1969) | 80 | 2015-07-28 | 2 | |||
Hard Rock, Progressive Roc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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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y Metal, Groove Meta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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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Rock, Glam Rock, Art Rock | |||||||
Streetlight Manifesto | Somewhere in the Between Review (2007) | 95 | 2014-10-12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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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Psychedelic Pop, Folk Rock | |||||||
Shinedown | The Sound of Madness Review (2008) | 90 | 2012-09-02 | 2 | |||
Hard Rock, Post-Grung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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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ive Rock, Art Roc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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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k Metal, Funk, Alternative Rock, Alternative Metal | |||||||
Big Mouth | Quite Not Right Review (1988) | 80 | 2018-01-10 | 1 | |||
Rap Rock, Hard Rock | |||||||
The Yardbirds | Yardbirds (Roger the Engineer) Review (1966) | 85 | 2017-12-28 | 1 | |||
Blues Rock, Psychedelic Rock, Mod, Garage R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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