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Soul

MP시절에 주석, 가리온, SIDE-B와 함께 4대천왕으로 군림하던 다 크루의 풀렝스 앨범.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었는데, 추억 보정 때문인지 여전히 좋다.
신디사이저가 심하게 뿅뿅거리는 곡들을 제외하면 전혀 촌스럽지 않게 들리지만, 쇼미더머니같은 걸 보면 그건 어쩌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당시 국힙 씬의 모토 중 하나인 '한국적'이라는 키워드가 아로새겨 진 8번 트랙 파수꾼.
낮은 베이스 mr과 함께 덤덤하게 삶의 순환을 노래하는 7번 트랙 업의 법,
mr부터 가사까지 마치 주석의 배수의진을 떠올리게 하는 회심곡 등 인상적인 트랙이 많이 있으나,
가장 좋아했던 곡은 긴장감 있는 mr 위에 MC성천의 철학적인 verse를 뱉어내는 갈등극이었다.
이 앨범 발매 전에 나왔던 MP Hip Hop 앨범에는 동명의 곡이 MC성천 대신 팀의 saatan이 verse를 채워 실었는데, 격이 다르단 느낌.

그 외에도 다 크루하면 떠올리는 라임들이 잔뜩 들어있는 앨범.